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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위로,생각,일상,행복

특별하지 않은 주말의 일상이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한다.

내가 깊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거창하거나 대단한 날들은 아니다.
대개는 화창한 주말 아침과 오후이다. 눈을 뜨면 집 앞 어딘가에서 새가 운다.
마치 오늘 하루가 꽤 괜찮을 거라고 말해주는 작은 신호 같다.

나는 좋아하는 노래를 튼다. 

아침겸 점심을 먹고 옷을 고른다. 그날의 기분에 맞게. 편한 캐주얼일 때도 있고,
가끔은 아끼는 클래식 슈트를 꺼내 입는다. 오늘은 아끼는 J-crew  브라운 체크 슈트에 블랙 터틀넥

스웨터에 브라운 페니로퍼를 신는다.

 

특별한 약속이 없어도, 멋쟁이가 되고싶은 나 자신과의 약속은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한 시쯤, 랭글러에 시동을 건다. 시끄러운 엔진 소리가 몸을 깨운다.
이제 늘 가던 단골 카페로 향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은은한 커피향과 사장님이 웃으며 반겨준다.

사장님은 말하지 않아도 내가 마실 것을 알고 이미 미리 알고 있다.
디카페인 바닐라 라떼. 적당히 로스팅된 원두에서 나오는 달콤하고 쌉쌀한 맛.
나는 그 균형이 좋다. 이제 좋아하는 창가 자리에 앉아서 책을 펼친다.

 


오늘은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와 '데미안'  그리고 '미스터 포터'라는 패션 책을 가져왔다.

몰입해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문장 사이로 내 생각이 흘러 들어간다.

삶에 대한 생각들, 요즘 새로 시작한 일에 대한 감정, 내가 좋아하는 것, 가지고 싶은 것, 부담,
미래에 대한 막연하지만 선명한 계획들 등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다닌다.

그러다가 좋은 생각들이 스치면 나는 그것들을 아끼는 다이어리에 적는다.

 

카페 안에는 조용한 재즈가 흐른다. 사람들의 낮은 대화 소리가 그 위에 겹쳐진다.
그 두 소리가 만들어내는 묘한 공기 속에서 나는 혼자 사색한다.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이 시간.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마음껏 생각하고

달콤한 커피를 마실 수있는 것 그게 나에게는 행복이다.

어쩌면 나를 아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제 집으로 돌아와 잠시 쉰다. 그리고 아이들과 동네로 산책을 나간다.

그리고 아이들과 마트에 들려서 좋아하는 던킨도넛에서 초코 도넛을 산다.
귀여운 작은 손으로 도넛을 꼭 쥐어 맛있게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본다.


입가에 묻은 초콜릿을 닦아주며 나는 조용히 웃는다. 이런게 행복이지...

다이소에 들러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머리띠와 예쁜 스티커를 고르게 한다.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깊은 행복감을 느낀다.
단골 중고 서점에 들러서 평소 갖고 싶던 책을 둘러본다. 또 하나의 행복한 시간이다.

저렴한 가격에 여러가지 좋아하는 책들을 마음껏 구입한다.

오늘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몇권 구입했다. 


이제 마트 시식 코너에서 아이들과 만두를 한입씩 맛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를 장바구니에 담는다.
칸초와 홈런볼 같은 것들 말이다. 이런 행위들이 거창하고 대단한 하루는 아니다. 오늘은 특별한 사건도 없다.

하지만 이런 날이 쌓여 내 삶의 행복과 의미있는 결들을 만든다.

 

이제는 조금은 안다. 행복은 화려하거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말이다. 
그저 화창한 휴일 아침, 좋아하는 노래, 커피의 쌉쌀함, 아이들의 작은 손을 잡고 함께하는 공원 산책과 마트가기

그리고 조용히 책장을 넘기는 시간 속에 나의 진짜 행복함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